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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선교 120주년기념관

 

국민일보 기념관 개관기사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 개관…호주 선교사 126명 당시 쓰던 유품 전시



    

부산과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126명의 호주 선교사들의 유품을 담은 ‘경남선교 120주년기념관’이 2일 경남 창원시 창원공원묘원 내에 문을 열었다. 기념관은 지난해 9월, 이곳에 ‘호주 선교사 순직묘원’을 조성한 이후 경남 기독교 신앙의 뿌리를 찾고 선교사들의 순교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1년 만에 건립된 것이다.

9900㎡(3000평)의 대지 위에 248㎡(75평) 규모의 흰색 바탕의 단층 건물로 지어진 기념관은 외벽을 유리로 마감해 외부에서도 내부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주요 선교사들의 활동과 호주 선교부의 역사를 담은 300여장의 사진을 비롯해 당시 선교사들이 사용하던 타자기와 사전, 각종 서적 등 1000여점의 유품이 전시됐다.



이날 선교관을 감동으로 돌아본 사람들은 호주와 미국 등 현지에서 내한한 전 호주 선교사와 자손 등 23명이었다. 이들은 기념관 곳곳을 둘러보며 탄성을 터뜨렸고 자신들의 할머니와 어머니의 사진 앞에서 “이 작은 아이가 내 어머니”라며 연신 기뻐했다.

프랭크 커닝햄 선교사의 손녀딸인 캐서린 넬슨과 증손자 패트릭 넬슨은 할아버지의 사진과 활동사진, 타자기 등을 보며 감격했다. 캐서린 넬슨씨는 “할아버지 덕분에 한국에 몇 번 왔던 적이 있지만 이번만큼 기쁘고 감동적인 순간은 없었다”며 아들인 패트릭에게 증조할아버지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다.

개관식을 기념하는 예배에는 1000여명의 성도와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념관 완공을 축하했다. 예배에는 기념관 건립을 위해 힘써온 강병도 창신대 총장, 신성용 창원공원묘원 이사장, 권순형 호주 크리스찬리뷰 발행인과 경남성시화운동본부 구동태 감독, 이종승 대표본부장, 윤희구 상임회장, 박완수 창원시장, 정용길 경남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영진(민주당) 국회의원은 “초기 한국교회를 세우고 신앙을 확립한 선교사들을 통해 한국이 발전할 수 있었다”며 “기념관 완공을 계기로 한국교회 안에 선교 열정이 더욱 커지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1964년부터 95년까지 부산 일신기독병원에서 의료 선교 활동을 했던 바브라 마틴 선교사는 “일행 가운데 3명이 부산에 태어났고 2명이 한국에서 자랐다”며 “우리 자손들은 선조가 어떤 일을 했는지 배우고 믿음의 동역자를 만나기 위해 방문했다”고 또박또박 한국어로 인사했다. 마틴 선교사는 이어 “초기 호주 선교사들은 한국민이 가장 어려움에 처했을 때 소망을 심기 위해 애썼다”며 “예수의 복음이 소외되며 억눌린 사람에게 생명과 희망을 주었다”고 했다.

한편 1918년 부산에서 태어나 한국에 다시 오게 될 날만을 고대하던 루시 레인 여사는 지난달 30일 저녁 인천공항에 도착해 부산으로 가던 비행기를 기다리던 중 인천공항 내 식당 근처에서 넘어져 대퇴부 골절과 다리 찰과상을 입는 부상을 당해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기념관 테이프 커팅 등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호주 선교사와 자손들은 8일까지 부산과 서울 등에 머물며 기독교 유적지들을 방문할 예정이다.

창원=글.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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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일보 기념관 개관기사
  • 2010-12-28
  • 박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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