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3·1만세운동 그날의 교훈 되새기자  
(사설)  글자크기 변경>>    
일제시대에 개신교는 민족독립과 계몽운동의 근원지였다. 특히 1919년 3·1만세운동을 기점으로 많은 한국 교회의 지도자들이 이 운동에 참여했고 그들의 활동은 눈부셨다. 당시 그렇게 기독교인들이 앞장서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이유가 무엇인가? 당시 조선을 식민지화했던 일제는 ‘정교분리의 원칙’을 천명하면서 종교가 일제의 침략행위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애국과 정의로운 마음이 강한 기독교 교인들은 그 정책을 수용할 수 없었다. 또 전도의 길을 가로 막는 일제의 군국주의적 천황숭배사상을 배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3·1운동이 일어났을 때 기독교인들은 이 운동에 앞장서게 되었고 적극적인 활동을 하게 되었다. 1919년에 일어난 3·1만세운동은 단회적인 만세운동이 아니라 여기 저기에서 연속적으로 일어난 전국적인 운동이었다.

이기백 교수는 한국사 개설서인 「한국사신론」에서 “이 엄청난 규모의 민족적인 시위운동은 일본의 관헌을 놀라게 하였다. 시위운동이 너무나 광범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운동에 참가한 인원은 200만을 넘었고, 참가 회수는 1,500여 회에 달했으며, 전국 218개 군 중에서 211개 군이 이에 가담하였다. 그리고 만주, 연해주 등 해외로도 번져 갔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기에 일제는 이 운동을 진압하기 위하여 무력을 동원했다. 그 결과 많은 희생자가 속출했다. 1919년 조선예수교장로회 제8회 총회에 보고된 당시 기독교계의 피해상황에 의하면 목사 134명 체포, 장로를 비롯한 지도자들 202명, 남자교인 2,125명, 여자교인 531명이 검거되었다. 그리고 사살된 교인 41명, 감옥 안에서 고문에 의하여 매맞고 죽은 자가 6명, 그리고 12개의 교회당이 파괴되었다.

3·1운동으로 인해서 입었던 기독교의 피해가 이렇게 크다는 사실은 기독교인들이 단순히 가담한 것이 아니라 매우 적극적으로 이 만세운동을 전개해 나갔음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그렇다면 왜 우리 기독교가 3·1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으며 또 주도적으로 앞장서게 되었는가?
첫째, 신앙의 자유와 복음 전도의 열망 때문이었다. 일제는 당시 신도 신앙 보급을 장려하였다. 총독부는 1915년 ‘신사사원규칙'(神社寺院規則)과 1917년 ‘신사에 관한 건'을 잇달아 공포하여 한국에 들어온 모든 신사의 정비와 증대를 꾀했다. 그리고 이것은 한국인들에게 천황제 이데올로기를 주입시키는 기반으로 확대되었다. 그래서 1919년에는 36개의 신사(神祠)가 전국 각지에 세워지고 신도사당 41개소가 설치되었다. 이는 황제숭배의 신도를 적극 포교하여 기독교를 약화시키려는 음모가 숨겨져 있었다. 그러기에 기독교는 여기에 대항할 수 밖에 없었다. 이는 신앙의 자유와 복음 전도의 길을 펼쳐나가기 위한 당연한 대처였다.

둘째, 강한 애국애족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라가 있어야 종교의 자유를 누린다. 나라가 든든해야 마음껏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이 앞장서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것이다.
셋째는 불의를 용납할 수 없는 정의감 때문이었다. 기독교는 진리를 따르고 정의를 앞세운다. 불의는 죄요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바이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이 3·1만세운동의 주역이 되었던 것이다.

1919년 3.1만세운동은 올해로 제88주년을 맞았다. 우리는 3·1만세운동 88주년을 맞아 그때 그 신앙의 선배들을 본받을 수 있어야 하겠다. 그리고 3·1절을 맞이해 2월말부터 4월초까지 전국 각지에서는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3.1절 독립운동을 재현하는 행사가 만세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던 전국 10개 지역을 중심으로 잇따라 개최된다. 3·1만세운동의 역사적 교훈을 오늘에 되살리려는 이 재현 현장에 많은 기독교인들이 참여해서 잊지말아야 할 그날의 교훈을 다시 한번 되새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