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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가정의 선교사 훈련생들을 만나다...

  • 김선화
  • 조회 : 2372
  • 2009.10.02 오전 10:30

       (13가정의 선교사 훈련생들을 만나다...)

  어느 늦은 오후였습니다
  제가 섬기는 교회의 목사님께서 훈련받고 있는 선교사들에게 특강이 있으시다기에 도우미
자격으로 따라나섰습니다.
  한참을 가다보니 주변이 온통 사과나무로 가득했습니다. 힘겹게 늘어진 나뭇가지에 매달린 사과들을 보며 정말 감탄과, 간만에 소풍 나온 듯 풍경에 심취해 있는 동안 선교사들이 훈련 받고 있다는 기도원을 찾지 못해 헤매다 산속에 우뚝 솟은 십자가를 보았습니다. 그곳을 향해 가는데 좁은 다리를 건너고 울퉁불퉁 비포장도로를 지나서 자동차가 묻힐 것 같은 수풀을 지나고서야 산속에 자리 잡고 있는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돌아갈 때는 늦은 밤일텐데 잘 나갈 수 있으려나 하는 염려도 잠시 해보았습니다.
  교육시간 전에 식사가 있다기에 안내받은 건물로 들어서니 길다란 복도양옆으로 방들이 있고 복도 벽 쪽으로 식탁들이 놓여있고 삼삼오오 식사들 중이었습니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며 식사를 받아 자리에 앉는데 방문에 붙은 푯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각 가정의 이름들이 써 있더군요.
  ‘아! 이곳이 숙소구나!’
  라며 그제서야 주위를 둘러보니 아이들도 꽤 있었습니다. 그중에 놀라운 것은 이제 2개월이나 되었으려나 작은 갓난아이가 있었습니다.
‘설마!’하는 마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 아기의 부모들의 표정을 보는 순간 설마가 아님을 알았습니다. 너무도 밝고 씩씩한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지요. 식사를 마친 후 정말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니 산을 깍아 꼭대기에 지어놓아 임시교육관으로 쓰고 있는 예배당을 보았습니다. 그 험난한 곳에 참 예쁘게도 지었더군요. 정말 내려다 보이는 마을은 그림, 그 자체였습니다.
  잠시기도를 마친 후,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벽마다 교육선교사들 가정의 사진과 소개, 기도제목, 소망선교지등이 써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읽어보니 대부분이 30대들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참 놀라웠습니다. 교육시간이 되어 목사님의 특강이 시작되고 중간에 소박하지만 준비해간 간식도 나눠드리고 뒤에 앉아 같이 듣는데 특강 중에 감탄, 박수, 환호 등으로 참 열정적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저도 모르게 심취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무엇인가 모를 복잡한 생각에서 헤어 나오기 어려웠습니다. 열흘쯤 지난 어젯밤에는 왠지 쉽게 잠이 오지 않아 밤새 뒤척이며 보고 왔던 그 그림들이 또다시 머리를 어지럽게 했습니다. 도저히 가슴에 혼자 담아 둘 수 없어 아침에 무작정 파편적인 생각들을 정리하며 끄적거려 봅니다.
  불현 듯 얼마 전 보았던 강명관 선교사님의 아프리카오지 선교영화 “소명”이 생각났습니다. 감명은 받았지만 피부로 느끼지 못했던 그 무언가가 제가 만났던 그들이었음을 느꼈습니다. 정말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이같이 힘겹게 첫발을 옮기며 힘들어하는 아이처럼 그 과정을 거치며 다듬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개월의 집중훈련을 받기위해 산속기도원에서 갓난아이부터 모든 가정이, 모든 것을 내려두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위해 기도하고 훈련받는 모습을 어찌 함부로 이해한다, 못한다 하겠습니까?
  나는 하지도 못하는데, 중앙아시아를 원하는 쌍둥이네, 인도를 원하는 갓난쟁이네, 아프리카 튀니지를 원하는...선교지를 두고 기도하는 그들의 소명은 무엇일까?
  나는 할 수 없는 일을 아무나 가지 못하는 길 위에 서서 그들은 행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우리가 가지 못하는 길을 그들은 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들이 정말로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종들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왜 선교에 힘쓰시며 선교헌금의 목표에 사명을 가지시는지 울컥 가슴이 저려왔습니다.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그들에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었습니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같이 흔들리는 믿음을 가진 저에겐 혼돈이며 충격이었습니다. 열매를  가득 담고 수확을 기다리는 저 밤나무 같은 믿음이 주어지길 소망하며 기도하게 해주신 13가정의 선교사훈련생들에게 감사, 또 감사드리며 말씀의 종자를 가지고 세계로 나가시는 그분들이 복음의 열매와 사랑과 평화를 지구 곳곳에 뿌려주시길 소망합니다
  또한 남은 우리들은 하나님의 기쁨의 종들을 위해 한배를 타고 노를 저어주는 사공이 되고자 힘써봅시다. 어쩜 그것이 우리들의 소명 아닐까요?

                                                       2009년 9월 마지막날
                                                                  김선화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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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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