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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순간

  • 이영희
  • 조회 : 3473
  • 2012.03.05 오후 01:05

 

그때, 그 순간!

어느날 밤  광안리 바닷가를 거닐다 문득 솔로몬이 생각났고

그 로인해  일천번제를 드리고 싶어졌다.

아직까지 믿음이 바로서지 못한 가운데

4월 중순부터 일천번제를 드리기 시작했는데…


그리고, 그해 여름 어느날 밤 9시 30분 경―

늦은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내 마음속에서 회오리바람 같은 광풍이 일고

알 수 없는 공포에 휩싸이면서 ―


나도 모르게 주방에 엎드려 정신없이 기도를 드리는 나를 발견했다.

기도의 내용이 무엇인지 지금도 기억나진 않지만

"주님! 저희 가정을 보호해 주시옵소서"이 마무리 기도만은 생각이 난다.


그리고 20분 쯤 지났을까?

초인종이 울리고, 불빛이 희미한  현관에 우뚝 서있는 남편


옷에 벌겋게  피를 묻힌채 얼굴이 하얗게 질려 서 있는게 아닌가

`혹시 오토바이 사고?`(당시 그는 오토바이로 출퇴근했다) 


기겁을 한 채  밝은 곳에서 다시보니

그건 피가 아니고, 초장과, 뻘건 음식양념이었다.

그리고  첫마디가 "조금전에 나, 죽을뻔 했어!"하는게 아닌가?

횟집에 근무하던 그이가, 퇴근전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장화를 신고 주방에 들어서는 순간

바닥에 있던 붕장어(아나고)껍질을 밟아

미끄러운 타일위에서 그것도 뒤로  넘어졌다 고했다.

그는 '아, 나는 이제 죽는구나!'


정신이 아뜩해지며 `뇌진탕!` 단어가 떠 오르자

순간, 무언가 잡으려고 몸을 약간 틀다가

설겆이 하려고 갖다놓은 그릇이 담긴 커다란 소쿠리위로 나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와장창` 벼락치는 소리와 함께 소쿠리는 공중제비를 돌았고

수십개의 그릇 덕택에 남편은 무사할수  있었다.


그 위기의 시간을 재어보니,

내가 갈급하여 순식간에 엎드린 그 순간 아닌가 


내가 기도하던 그 순간

하나님께서 큰 소쿠리로 그의 머리를 받아주신 것이다.

     

1980년 대 , 민락동의, 지금도 이름만 대면 알수있는

대형횟집에서 남편과 꼭 같은 상황으로


23살된 젊은 요리사가 뇌진탕으로 목숨을 잃은일이 있었다.

만일 그릇 소쿠리가 없었다면… 결과는 끔찍 했으리라.

`솔로몬`은 일천번제로 지혜와 부, 장수를 얻었지만

난, 일천번제 기도중에


천하보다 귀한 남편의 생명을 구하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때까지도 끔찍했던 순간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그이를 안으며

난. 이렇게 중얼 거리고 있었다.

ꡒ 당신, 생명의 위협을 느낀 그 순간에 난 기도하고 있었어요!


(1997년 8월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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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 그 순간
  • 201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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