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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아'를 보고서

박시영
조회 : 4453
2014.03.24 오전 11:34

'밀양선교협의회'에서 영화 '노아'를 추천해서 개봉일 설레이는 마음으로 영화를 관람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비성경적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영화의 픽션을 고려한다 해도 성경의 가르침을 왜곡하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 그래서 어제 주일오후에 필자는 영화 '노아'에 대한 성경적인 비판을 설교를 통해서 했다. 그 원고를 올려 본다.

1. 이 영화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나의 창조물들을 세상에서 없애려 한다. 너는 방주를 만들어 온갖 생물들을 한 쌍씩 데리고 들어가 살아남게 하여라." 구약성서 창세기 6~8장에 나오는 말씀이다. 세상에 악이 많아지고 인류는 타락하자 화가 난 창조주 하나님는 마침내 사람을 만든 것을 후회하며 노아에게 이런 명령을 내린 것이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노아'는 이처럼 타락한 인간 세상에서 신의 계시를 받은 유일한 인물인 노아가 대홍수로부터 세상을 구할 수 있는 방주(네모진 모양의 배)를 지으며 일어나는 일들을 담았다.

영화는 철저하게 성서를 토대로 빚어졌다. 아담과 이브의 세 아들인 카인, 아벨, 셋 중 셋째인 셋의 후손 노아(러셀 크로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동생인 아벨을 죽인 카인의 후손이 득세한 땅에서 신의 뜻을 지키며 살아가던 노아는 꿈속에서 '물로 세상을 심판한다'는 계시를 받는다.

그는 구원의 길을 찾기 위해 할아버지 므두셀라(앤서니 홉킨스)를 찾아가고, 결국 모든 동물의 암수 한 쌍과 그의 가족만이 탈 수 있는 거대한 방주를 짓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신의 심판을 받아들일 수 없는 두발 가인(레이 윈스턴)이 이끄는 카인의 후예들은 방주를 빼앗기 위한 전쟁을 벌인다. 여기에 타락한 인간에 대한 심판을 인류의 멸망으로 해석하는 노아와 이를 거부하는 가족들 사이의 갈등도 더해진다. 또 천지창조 때 만들어졌으나 인간을 돕다 신의 저주를 받고 타락천사 혹은 감시자들, 거인족으로 불리는 거대한 진흙 돌덩이 빛들은 노아를 돕는다. 감독은 이들 빛을 충분한 판타지 요소로 그려 냈고, 그 회개 과정 역시 마찬가지로 환상적이었다. 이뿐 아니다. 거대한 방주와 떼를 지어 이동하는 다양한 생명체, 들판에서 치솟는 거대한 물기둥과 엄청난 규모의 홍수 등 볼거리가 풍부하였다.

이 영화는 성경 내용의 반영하면서, 동시에 판타지적 상상력을 동원한 다양한 볼거리 제공, 그리고 인간과 신에 대한 근원적 성찰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 애썼다. 그러면서 대홍수라는 재난 블록버스터로 갈무리하고 있지만 역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2. 가장 아쉬운 부분은 반 성경적이라는 사실이다. 성경은 노아를 "당대의 의인이요 완전한 사람이라" 소개한다. 물론 죄가 하나도 없었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과 동행했던 의인이었다.

이 영화는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기 위해 노아의 내면에 있는 악이 활용될 수 있다는 암시를 주고 있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창세기 6:9에 보면 노아는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라 기록되어 있다. 노아는 하나님만 생각하고 기억하면서 살았다. 노아는 방주에 들어가기 전에도 그리고 방주 안에서도 하나님만 의지하였다. 창세기 7:1 “여호와께서 노아에게 이르시되 너와 네 온 집은 방주로 들어가라 이 세대에서 네가 내 앞에 의로움을 내가 보았음이니라”

영화에서는 노아와 아내, 그리고 셈-아내, 함, 야벳, 그리고 두발가인이 함께 방주에 들어간 것처럼 묘사한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기록하지 않았다.

창 7:6~7 “홍수가 땅에 있을 때에 노아가 육백 세라 노아는 아들들과 아내와 며느리들과 함께 홍수를 피하여 방주에 들어갔고” 창 7:13 “곧 그 날에 노아와 그의 아들 셈, 함, 야벳과 노아의 아내와 세 며느리가 다 방주로 들어갔고 ”

그리고 우리가 한가지도 알아야 할 것은 구약성서에 기록된 태초의 인류역사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상형문자 한자에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 船 (배:선) = 舟(배:주) + 八(여덞:팔) + 口(입:구) *해석 : 배에 여덞명이 탔다 (한자에서 口는 사람인원수를 의미함)

3.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영계에서 추방된 타락한 천사를 인간을 돕는 돌 거인으로 묘사하면서 그들이 착한 일을 했을 때 다시 구원받는다는 이단적 요소를 드러내었다. 타락한 천사이 마귀는 여전히 마귀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는 세력인데 이들이 마치 노아를 도와 방주를 만든 착한 모습으로 변장해 주었다. 반 성경적인 묘사이다.

4. 뿐 아니라 노아가 인류를 끝장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첫째 아들 셈으로부터 얻은 아이를 죽이려고 하였. 감독은 하나님을 심판의 하나님으로만 간주한 것이다. 그렇게 영화를 끝내려고 하다가 반전을 가져온다. 노아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인류를 살려내는 것이다.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인간은 위대하다. 하나님은 인간을 멸하려고 했지만, 인간이 인류에게 새로운 시작을 주었다. 인간이야 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을 가진 존재다”(휴머니즘 강조)는 것이다. 독선적이고 잔혹한 하나님에 대하여 따뜻하고 온정적인 인간의 대비를 통해서 마치 기독교는 대단히 독선적인 종교처럼 비취게 하였다.

5.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은 심판만 행하시는 무자비하신 분이 아니라 무지개 언약을 통해서 새로운 인류의 시작을 통해 하나님의 구언을 약속하시는 언약의 하나님이시다. 창세기 9:1에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명하셨다. 그리고 성경은 노아 홍수 후에 무지개 언약을 주셨다.

창 9:12~17 “12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나와 너희와 및 너희와 함께 하는 모든 생물 사이에 대대로 영원히 세우는 언약의 증거는 이것이니라 13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 14 내가 구름으로 땅을 덮을 때에 무지개가 구름 속에 나타나면 15 내가 나와 너희와 및 육체를 가진 모든 생물 사이의 내 언약을 기억하리니 다시는 물이 모든 육체를 멸하는 홍수가 되지 아니할지라 16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있으리니 내가 보고 나 하나님과 모든 육체를 가진 땅의 모든 생물 사이의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리라 17 하나님이 노아에게 또 이르시되 내가 나와 땅에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세운 언약의 증거가 이것이라 하셨더라”

6. 성경은 홍수 후 노아에 대한 평가는 다르다..창세기 8:1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과 가축을 기억하사"라고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리 복잡하고 번거로운 때에도 모든 것을 다 기억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누구를 기억하실까? 하나님은 방주 안에 있는 노아를 기억하셨다. 이 방주는 노아와 그의 가족을 구원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배였다. 오늘날로 말하면 교회를 말한다. 노아와 그의 가족들은 1년 이상을 방주 안에서 살았는데 방주생활이 결코 순탄하거나 편치를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고생하며 살아가는 노아를 잊지 않고 항상 기억하고 계셨다. 오늘날 구원의 방주인 교회 생활이 결코 편한 것만은 아니다. 그래도 교회를 떠나지 않고 신앙을 지키고 언제나 변함없이 교회 안에서 충성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애쓰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께서 기억하신다. 구약성경에 '기억하다' 라는 뜻의 'zakar'라는 히브리어는 200회 이상 쓰였다. 노아가 구원받은것은 그가 잘났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를 기억하시고 구원을 베푸셨기 때문이다".